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을 존중하는 법

인간의 관계는 ‘부모-자식’ 만 있지 않다. 분명 한사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아버지, 어머니가 존재해야 하지만, 나는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자, 언니의 동생이자, 내 동생의 누나이자, 회사에서는 직원, 친구들에게는 (친구마다 내가 가지는 역할은 무한히 다를 것임으로) 그 역할을 따지자며 끝도 없을 것이다.

어제 엄마, 아빠와 tvn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를 보다 극중 완(고현정)이 엄마(난희)와 싸우는 씬이 있었다. 엄마(난희)가 딸(완)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 예전에 고분고분 말도 잘 듣더니 슬로바키아에 다녀온 후로 달라졌어. 거기서 무슨일 있었냐’고.

그러자 완은 이렇게 말한다.                                                                                    
‘무슨일이 있었나보지! 더이상 그렇게 살기 싫어졌던지!’

그렇게 싸움이 끝이나고, 연하의 전화를 받은 완은 그가 보내준 영상에서 슬로바키아의 추억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킨다.

분명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엄마한테는 말하지 못하는, 말로 설명해서 이해받고 싶지 않은 사연이.

같이 보던 아빠 왈, ‘어떻게 키워준 부보한테 저렇게 할수 있냐.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당연히 부모와 허물없이 비밀없이 지내면 좋겠지만, 인간이라는 복잡한 동물은 하루에도 수많가지 생각을 하는데 모든걸 공유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닌가. 그리고 살면서 날 이해해달라고 설명하기 귀찮은 순간들이 찾아오고, 또 그렇게 설명해서 이해받고싶지 않은 순간들도 있다는 것을 가끔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 아빠는 그 사실을 잊었나보다.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을 오롯이 인정해 주는 것은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을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것을. 한가지 필요한 것은 상대에게 난 항상 네옆에 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덧붙임::                                                                                              
내가 좋아하는 노희경작가님은 매회 무릎을 딱치는 공감대사로 내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나의 인생드라마로 남아줬으면..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